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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2년 특별기획 7] "상품·서비스 경쟁력 높여 타민족 고객 유치하겠다"

지난 1998년 외환은행 플러싱지점을 인수하며 뉴욕에 진출한 나라은행은 10주년을 맞던 해, 금융위기에 직면했다. 김규성(사진) 동부총괄 전무는 “지난 2년은 바쁘게 달려 온 10년을 돌아보고 초심을 회복하는 시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나라은행은 지난 2년 동안 뉴저지주 포트리와 에디슨, 그리고 한인은행 최초로 롱아일랜드(그레잇넥)에 진출하며 고객들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김 전무는 “대형 미국은행에 뒤지지 않는 상품과 서비스로 타민족 고객들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금융위기를 어떻게 헤쳐 왔는가. “나라은행의 전체 예금과 대출에서 동부 지역이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12년 전 처음 진출했을 때부터 비즈니스 대출에 중점을 둔 덕분에 금융위기로 타격이 컸던 상업용 부동산(CRE) 대출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교훈의 시간이 됐고, 잘 아는 장소·분야·고객을 중심으로 대출하자는 초심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한인 경제는 어떤가. “12년 전과 비교하면 규모가 훨씬 커졌다. 주춤하고 있으나 조금씩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부동산 투자가 많았던 분들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자신의 사업체를 건실히 운영하며 자본을 축척해 온 분들은 그 노하우로 금융위기를 잘 버텨내고 있다.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기보다 자신만의 비즈니스 노하우가 열쇠가 됐다.” -여성 리더십의 특징은 무엇인가. “여성은 앞에서 이끌어 나가면서도 개개인의 의견을 잘 듣는 면이 있다. 굳이 따지면 민주적이다. 여성들은 쉽게 장담하지 않는다. 그래서 손해를 볼 때도 있지만, 그것이 쌓이면 약속이 되고 신뢰가 된다.” -나라은행의 장점은. “고객들로부터 직원들이 똑똑하다는 칭찬을 듣는다. 미국에서 성장하고 교육받은 젊은 1.5세, 2세들이 많고 이들이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드사이드지점이 타민족 고객 유치의 성공 모델이 된 것처럼 그레잇넥지점과 에디슨지점에 대한 기대가 크다. 새 지점들이 자리를 잡는 데 주력할 것이며 비즈니스 대출은 물론 CRE나 건축 대출도 꾸준히 늘려가겠다. 김동희 기자 dhkim@koreadaily.com

2010-09-27

[금융위기 2년 특별기획] "부실대출 비율 2%로 축소 한인 사업체 성공 도울 것"

“한인사업체들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금융위기의 매서운 폭풍 속에서 노아은행이 한인 자본 은행으로의 변신을 앞두고 있다. 지주회사인 ‘로얄뱅크셰어스 오브 펜실베이니아’가 지난 2004년부터 디비전 형태로 운영해 왔으나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자 한인투자자들에게 매각키로 한 것. 신응수(사진) 행장은 “인수 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한인경제가 불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인경제 전망은 어떤가. “고객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조금씩 풀리는 것 같다. 소기업지원법안이 지난 23일 연방하원을 통과해 소기업청(SBA) 보증 대출 한도가 상향 조정됨으로써 한인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럴 때일수록 은행을 잘 활용해야 한다.” -중점을 두는 대출 분야는. “기존 사업체와 같은 업종으로 다른 곳에 창업하는 고객들을 특별히 지원하고 있다. 위기라고 하지만 그동안 잘 해온 사람은 은행을 이용해 비즈니스를 확장하면서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 이들이 성공해야 은행도 발전한다. 결국 파트너십이 중요하다. 경기가 아무리 나빠도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주변의 성공사례를 통해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면 헤쳐 나갈 수 있다.” -8월 말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진행 상황은. “지난 21일 펜실베이니아주 은행국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인수 승인을 요청했다. 60일 안에 답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데, 10월 중 인터뷰가 예정돼 있다.” -자산건전성 회복 전략은. “500만 달러 상당의 부실대출을 인수하지 않기 때문에 전체 대출의 10%가량을 차지하던 부실 비율이 2%로 낮아진다. 무담보 대출이 없기 때문에 나머지는 회복이 가능하다. 경험이 많은 이사들로 이사회를 구성, 관리감독 기능을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FDIC에 제출한 비즈니스 계획서에 내년부터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당분간은 인수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김동희 기자 dhkim@koreadialy.com

2010-09-27

[금융위기 2년 특별기획-한인은행장에게 듣는다 5] "경기 바닥…지금이 투자 기회"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에 본점을 둔 뱅크아시아나는 2007년 설립 후 얼마 되지 않아 금융위기를 맞았다. 부실 정리에 급급했던 다른 은행들과 달리 리스크를 관리하며 건실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허홍식(사진) 행장은 “경기가 바닥까지 떨어진 지금이 오히려 투자할 기회”라며 “적극적인 대출로 한인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인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전망은 어떤가. “낙관적이다. 지표상으로 좋게 보고 있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 쇼핑시즌을 기점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면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미리 준비해 온 사람들이다. 현금 보유력이 좋고 빚이 적어 지금을 기회로 본다. 업종으로는 뷰티서플라이나 코인 론드리가 타격이 적었다. 비즈니스 플랜을 만들 때는 위치나 고객층 선정이 중요하고 렌트가 많이 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인시장에 머물지 말고 미국시장을 공략할 수 있어야 한다. 최대한 절세하면서 소득세 신고를 제대로 하는 것도 필요하다.” -앞으로의 영업 전략은. “22일 연방 재무부 산하 지역사회 발전 금융기관기금(CDFI)으로부터 인증을 받아 자본금을 525만 달러 늘릴 수 있게 됐다. 한인은행으로서 소기업 지원을 통해 한인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부분을 인정받은 결과다. 자산 대비 자본금 비율이 현재 12.7%에서 16%까지 높아진다. 이에 따라 대출 한도 역시 소기업청(SBA) 보증 대출과 비즈니스 대출을 합쳐 600만 달러로 늘어난다. 내년 상반기 뉴욕 진출을 준비 중이며, 현재 론 오피서를 비롯한 직원들도 채용하고 있다. 건전하고 튼튼한, 고객들로부터 칭찬 받는 은행으로 만들어 가겠다.” 김동희 기자 dhkim@koreadaily.com

2010-09-23

[금융위기 2년 특별기획-한인은행장에게 듣는다 4] "내년 상반기 팰팍지점 개설"

“직원들의 자부심과 비전은 곧 고객 서비스로 이어집니다.”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은 윌셔은행은 LA에서 출발, 2006년 리버티은행을 인수하면서 동부지역에 진출했다. 본점이 LA에 있는 관계로 조앤 김 행장 대신 박승호(사진) 동부지역본부장을 대신 만났다. 박 본부장은 금융위기라는 외부 요인에 상관없이 꾸준히 대출을 늘려 온 점, 자산 규모 1위의 미주 최대 한인은행답게 직원들에게 자부심과 비전을 심어 주고 있는 점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2006년 동부 진출 후 얼마 되지 않아 금융위기가 터졌다. 어떻게 대처해 왔는가. “윌셔는 꾸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기가 좋다고 대출을 확대하고 어렵다고 줄이지 않는다. 대출 심사는 처음부터 내부 가이드라인을 정해 진행해 왔다. 다소 까다롭다는 불평도 들었다. 덕분에 대출 부실 사고가 적게 났고,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됐다. 2008년 이후에도 신규 대출은 매년 10% 정도 늘어나고 있다.” -중점을 둔 대출 분야가 있는가. “비즈니스 대출에 중점을 두는 것은 사실이지만 은행들이 비중을 줄인 상업용 부동산(CRE)이나 건축개발 분야 대출도 꾸준히 하고 있다. 대출 심사를 보수적으로 까다롭게 하기 때문에 자격이 되는 고객은 전보다 좋은 조건에 융자를 받을 수 있다. 소기업청(SBA) 보증 대출과 홈 모기지 대출도 다룬다.” -동부지역 영업 규모는. “자산·순익 1위 은행인데 상대적으로 동부에는 늦게 진출했다. 뉴욕은 전체 자산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반면 부실은 매우 적은 수준이다. 일찍부터 부실 정리를 시작했기 때문에 뉴욕쪽에 있던 약간의 부실도 거의 정리가 됐다. 동부지역은 부실 문제에서는 거의 벗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정상적이지만 담보가 없는 대출에 대해 2배 이상 충당금을 쌓는 등 보수적인 경영방침으로 인해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동부지역에서 순익이 발생하고 있다.” -윌셔의 강점과 약점은. “직원들이 소속감과 비전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실적에 대해서는 보상을 해주고, 지점장 권한이 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직원들이 은행에 자부심이 있으면 고객 서비스도 향상될 수 있다. 반면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지명도가 낮지만 지점을 확장하고 광고도 많이하면서 알려가겠다.” -지점 확장 계획은. “내년 상반기에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지점을 열 계획이다. 기존 직원들을 승진 발령하고 신입 직원을 뽑을 방침이다.” 김동희 기자 dhkim@koreadaily.com

2010-09-22

[금융위기 2년 특별기획-한인은행장에게 듣는다 3] "금융위기, 오히려 기회됐다"

“뿌리 깊은 나무는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지난 1986년 동포 자본으로 맨해튼에 문을 연 BNB은행은 바람 잘 날 없는 은행권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 왔다. 보수적인 경영 철학을 가진 이민 1세 이사들이 똘똘 뭉쳐 ‘팽창’ 대신 ‘내실’을 추구했다. 그 결과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자산이 1억4000만 달러나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정삼찬 행장은 “앞으로도 내실 위주의 경영과 소기업청(SBA) 보증 대출 활성화로 한인업체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금융위기 와중에서도 자산이 크게 늘었다. 지난 2년을 평가한다면. “은행들은 대출로 수익을 내야 하는데,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기 시작했다. 돈줄이 막힌 고객들은 기반이 탄탄하고 노하우가 축척된 BNB를 찾아 왔다. 전화위복, 말 그대로 위기가 기회가 됐다.” -SBA 대출 실적이 월등하다. “1993년 처음 시작했다. 2009 회계연도에는 SBA 7(a) 대출만 1억1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전국 3200개 은행 중 11위, 미 동부지역인 뉴욕·뉴저지·펜실베이니아를 통틀어 1위다. 그 결과 SBA 뉴욕지부로부터 7(a) 대출 실적이 가장 좋은 은행에 주는 ‘피너클(Pinacle)’상을 수상했다. 소수계 은행으로는 처음이라 자랑스럽다.” -SBA 대출에서 강세를 보이는 비결은. “SBA 대출은 갑자기 시작할 수 없다. 고객들이 그 은행에 전문성이 있다는 것을 알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고객이 찾아 왔을 때 각각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대출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새롭게 바뀌는 부분이나 특색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BNB 부행장 14명 중 11명이 타민족이다. 이중 4명은 변호사 역할도 하고 있다. 탄탄한 스태프들과 전문성을 키운 점 등이 1위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 -최근 들어 부실률이 높아졌다는데. “식당·세탁소·델리·수퍼마켓 순으로 부실률이 높다. 요식업은 전국 평균 부실률이 약 36% 되는데 금융위기 동안 80%로까지 치솟았다. 세탁소는 86년 은행을 설립한 이후 2005년까지 부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업종이다. 지금은 15∼20% 정도 된다. 델리도 식당처럼 타격을 받았다.” -SBA 대출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난 3년 사이 건당 대출액이 25만달러에서 65만달러로 늘었다. 까다로운 규정으로 15만 달러 미만의 무담보 대출이 줄어들고 15만 달러 이상의 담보 대출이 많아지면서 평균 금액이 증가했다. 소득세신고가 취약한 고객의 대출 신청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경기 회복 전망과 향후 영업 계획은. “당분간 경기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몸을 가볍게 해 내실 위주 경영에 집중하겠다. 주주들에게 10년 이상 8%가 넘는 배당금을 지급하다 2년간 중단했는데, 내년부터는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동희 기자 dhkim@koreadaily.com

2010-09-21

[금융위기 2년 특별기획-한인은행장에게 듣는다 2] "외형 확대보다 내실 다질 것"

“상업용 부동산시장은 위축됐지만 다른 대출을 통해 한인사회에 대한 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한인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가 달라지고 있다. 커뮤니티은행의 주력 분야이던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이 줄어든 대신 비즈니스와 주택담보 대출, 소기업청(SBA) 보증 대출은 확대되고 있다. 신한은행 아메리카도 예외는 아니다. 김명철 행장은 “금융위기가 융자 신청자의 신용과 상환능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금융위기 이후 한인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가 많이 달라졌다. 신한은행은 어떤가. “한인은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타격으로 인해 은행권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도 완전히 극복된 것은 아니다. 신한은행도 상업용 부동산대출이 자기자본의 420%를 차지할 때가 있었으나 지금은 30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350% 정도를 권한다. 앞으로도 건설이나 상업용 부동산대출은 힘든 시장이 될 것이다. 그러나 다른 대출을 통해 한인사회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새로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분을 위한 SBA와 주택담보 대출, 그리고 개인 대출 등은 늘었다.” -한인사회 은행의 역할은. “쿠션이라고 생각한다. 경기가 좋지 않으면 비즈니스하는 분들에게 충격이 바로 가지 않도록 1차 충격을 흡수하고 반대로 경기가 살아나면 은행이 나서서 경기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신한은행은 그 역할에 충실할 것이며, 전반적으로 대출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인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금융 지원을 해나가겠다.” -신한은행의 경쟁력과 취약점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규모나 뱅킹 노하우는 로컬은행보다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의 우수한 IT기술과 뱅킹시스템·경영정신·서비스를 바탕으로 미국에서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에서 자본 뿐만 아니라 역량있는 인력·기술을 받는 등 든든한 리소스가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 마인드는 미국보다 한국이 낫고, 경영 관리 노하우는 미국은행에서 배울 점이 많다. 금융선진국인 미국과 한국이 가진 각각의 성공방정식을 접목해 신한은행만의 색깔을 나타내고 싶다. 10년 이내에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처럼 미국에서 명실상부한 넘버원 코리안 커뮤니티은행으로 명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신한은행 사태의 충격이 컸다. “신한은행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에 많은 실망을 했을 것이다. 사죄드린다. 이유가 어찌됐건 이번 일을 통해 더욱 겸손해지고 거듭나는 금융그룹이자 은행이 되겠다.” -지점 확대나 부실은행 인수·합병 계획은 없는가. “미국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지금은 규모를 키우기보다 역량을 키우는 것이 먼저다. 기회가 된다면 고려해 보겠지만 이 시기는 얼마나 탄탄해지느냐가 중요하고 지금을 잘 준비하면 나중에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동희 기자 dhkim@koreadaily.com

2010-09-20

[금융위기 2년 특별기획-한인은행장에게 듣는다 1] "3분기부터 흑자로 전환"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불러 온 2008 금융위기. 2년이 지난 지금, 위기의 진원지였던 월가 대형은행들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중소은행들은 부실 대출 후유증으로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다. 한인은행들도 예외는 아니다. 본지는 금융위기 2년을 맞아 한인경제를 업종별로 진단한 데 이어 한인은행장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위기 극복 전략과 한인경제 전망을 들어 본다. “어려울 때 한인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한인은행이 할 일입니다.” 오규회 우리아메리카은행장은 한인사회와 더불어 윈윈하는 전략을 앞세웠다. 한국이 금융위기로 어려울 때 송금 캠페인으로 3억 달러를 보냈고, 지난 5월 선보인 주택 모기지 상품은 한인들에게 내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했다. 오 행장은 “앞으로도 은행의 이익보다 한인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전략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금융위기 이후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을 때도 우리은행은 예대비율이 85%를 넘지 않았다. 자금이 남아 뉴욕에 있는 다른 한국계 은행들에 빌려 줄 정도였다. 2009년 초 한국의 외환위기로 환율이 1600원까지 치솟았을 때는 한국에 계좌를 개설해 주고 송금 캠페인을 펼쳐 3억 달러를 보냈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됐고, 부동산 담보대출 비중이 큰 한인은행들도 부실이 생기면서 손실을 떠안게 됐다.” -상반기에 2000만 달러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부실 정리가 늦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우리가 늦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연체가 되면 바로 압류할 수도 있지만 어려울 땐 그게 정답은 아니다. 고객의 사정을 봐서 상환능력이 있다면 이자나 페이먼트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올 상반기 대출 구조조정을 했다. 문제의 여신을 구조조정한 부분은 충당금으로 쌓았다. 지금은 손실로 보이지만 경기가 좋아지면 수익으로 잡힐 수 있다. 7∼9월은 자체적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의 강점과 약점은. “동부지역에서는 가장 크고 오랫동안 한인들과 성장해 왔다. 한국에 1000개, 해외에 50개 이상지점이 있는 우리은행과 그 위에 우리금융지주 및 계열사들이 있으니 크레딧 부문은 어느 은행보다 든든하다. 모행의 선진기술이 도입된 큰 조직이다 보니 2∼3년 경력을 쌓은 뒤 다른 은행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 ‘우리은행 출신’이 제일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하니 자랑스러우면서도 아쉬운 부분이다.” -향후 영업 전략과 한인사회 경기 회복 전망은. “지난 5월부터 7000만 달러가량을 주택 모기지로 대출, 한인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을 보람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유학생들을 위한 사전 어카운트 개설이나 신용카드 서비스 등 메이저 은행와 견줄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확대해 나가겠다. SBA 대출을 늘려 한인들의 창업도 지원하겠다. 미국경제 회복세가 느리더라도 한국이 금융위기에서 가장 먼저 회복된 것처럼 한인경제나 한인은행도 빨리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김동희 기자 dhkim@koreadaily.com

2010-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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